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에 대해 투자금 회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일요신문DB
이 사장은 9일 오전 ‘반도체협회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해 키옥시아 투자금 회수 여부에 대한 질문에 “키옥시아 투자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원래 투자했던 목적이 있기 때문에 지금 회수하거나 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미국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는 연합 컨소시엄에 참여했고, 이 컨소시엄은 4조 3000억 원을 투자해 키옥시아 지분 49.9%를 차지했다.
최근 업계에서는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이 키옥시아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재편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키옥시아 인수합병이 성사된다면 향후 글로벌 낸드 업체는 6강 체제에서 4강 체제로 재편되며 산업통합에 따른 중복투자와 경쟁구도를 완화시켜 낸드 수급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 “향후 키옥시아 M&A가 현실화될 경우 SK하이닉스는 적자인 낸드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동시에 보유 중인 키옥시아 지분가치의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미국 백악관 반도체 긴급대책회의 초청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2일(현지시간)로 예정된 긴급대책회의에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