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신임 부산시장. 사진=최준필 기자
부산은 2019년 7월 정부로부터 ‘블록체인 규제 자유 특구’로 지정됐다. 이번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선 박형준 부산시장 캠프가 블록체인 개발기업 테라와 면담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정치적 방향성과 별개로 부산이 블록체인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부산은 정부의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지정 이후 스마트 해양물류, 스마트 관광, 공공안전 영상 제보 서비스, 디지털 바우처 발행 및 유통서비스 산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관련된 블록체인 기업 7곳이 부산으로 이전했으며 현지에서 인력 채용도 이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월 8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블록체인으로 혁신하는 디지털 경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KISA는 부산에 블록체인 기술을 시범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KISA는 컨퍼런스를 통해 3개 분야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3개 시범사업 가운데엔 ‘특구 연계사업’이 포함됐다.
부산은 현재 디지털 화폐인 ‘동백전’을 운영하고 있다. 박형준 신임 부산시장은 코로나19 위기 소상공인 지원 대책 일환으로 동백전 발행 규모를 최대 2조 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업계에선 동백전과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의 연동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직까지 눈에 띄는 수준이라고 볼 수 없는 지역 화폐 유통 활성화를 위한 포석이 놓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엔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블록체인 개발기업 테라가 박형준 부산시장 캠프와 면담을 했다는 이야기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확산됐다. 테라는 티몬 창업자인 신현성 대표가 권도형 대표와 함께 창립한 기업이다.
4월 9일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박형준 부산시장 캠프 관계자는 테라와 면담 내용에 대해 “(테라뿐 아니라) 복수 블록체인 개발기업과 지역화폐 활성화를 위한 면담을 진행했다”면서 “이는 공약 구체성을 목표로 한 첫 번째 논의였다. 박 시장이 임기를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업체들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인 남두완 메이커다오 한국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부산시가 유력 부산시장 후보가 제안한 테라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축하한다”면서 “이는 업계에 굉장히 긍정적 신호”라는 글을 올렸다 삭제하기도 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