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5일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 수준인 0.5%로 유지가 유력하다.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사. 사진=박정훈 기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5일 회의에서 연 0.5%인 현재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수출·투자 중심으로 경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소비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아 경기 지원 차원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유가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과 함께 최근 오르는 물가를 우려하고 있지만, 아직 물가 압력이 금리를 올릴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대로 동결이 결정되면 지난해 7, 8, 10, 11월과 올해 1월, 2월에 이어 일곱 번째 ‘동결’이다.
금통위에 앞서 14일 한은은 ‘3월 금융시장 동향’ 분석 결과를 공개한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월 말(1003조 1000억원) 사상 처음 1000조 원을 넘어섰다. 신용대출 급증세는 진정됐지만 이사철과 오른 전셋값 등의 영향으로 주택 관련 대출 수요가 여전히 많아 2월에만 가계대출이 약 7조 원 더 불었다.
통계청은 오는 14일 ‘3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비교 시점인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 사태 영향권에 접어드는 만큼 올해 3월에는 상대적으로 지표 호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2월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636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47만 3000명 감소했다. 98만2000명이 감소한 1월과 비교하면 2월에는 감소 폭이 절반으로 축소됐다.
개각 여부도 관심사다. 이르면 내주 중 국무총리 교체를 비롯한 개각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정세균 총리의 후임을 누구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여타 경제부처 장관 인사에도 영향이 미친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원혜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의 이름이 현재 거론되고 있다.
4·7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정부 고위급도 책임을 져야 하는 시각이 있어 홍 부총리에 대한 재신임 문제도 남아 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후임 인선도 이번 개각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