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실화탐사대
지난 3월 3일 충북 청주의 한 원룸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고(故) 최장훈 씨의 시신은 사망 추정일로부터 약 4개월간 방치돼 있었다. 유족은 최 씨의 시신이 발견되기까지 고인을 둘러싸고 설명하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났다고 주장한다.
그 기간 죽은 최 씨의 우편함이 꼬박꼬박 비워지고 있었고 누군가 시신이 있는 방 전기요금을 납부하고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남자의 사망 추정일 이후 몇몇 사람들은 누군가로부터 ‘최 씨가 제주도에 있다, 최 씨가 서울 병원에 갔다’ 등 마치 고인이 여전히 생존해 있는 듯한 소식을 들었다.
남자의 죽음을 둘러싼 수상한 정황들. 이를 풀 단서는 고인의 시신이 발견된 3월 3일 밤 CCTV에 남아있었다. 한 여성이 현장을 찾아 최장훈 씨의 우편물을 뽑아가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그녀는 시신이 채 수습되기도 전에 다급히 우편함의 우편물을 모조리 챙기고 있었다. 우편물을 빼간 여성은 무속인 강 씨를 십여 년째 추종하는 신도 박 씨였다. 그리고 놀랍게도 무속인 강 씨는 최장훈 씨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한 연인이었다.
시신이 남아있는 방 전기요금을 내고 우편함을 비웠던 사람은 대체 누구였을까. 최장훈씨가 4개월 간 작은 방 안에서 주검으로 남아있어야 했던 억울한 사연은 무엇일지 4개월간의 미스터리를 쫓아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매일밤 쪽지를 던지는 남자를 추적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