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75세 이상 고령자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4월 1일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접종에 앞서 의료진과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부터 4월 8일까지 1분기 접종 대상자 90만 4627명을 접종군과 비접종군으로 나눠 확진자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조사 대상자에는 65세 미만 요양병원·요양시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코로나19 전담치료병원 종사자, 1차 대응요원 및 기타 접종 대상자가 포함돼 있다. 이 중 지난 8일까지 1차 접종을 마친 76만 7253명과 접종을 받지 않은 13만 7374명을 비교한 것이다.
1차 접종군에서는 총 83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접종자 10만 명 당 발생률은 10.8명이었다.
백신 종류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79명(접종자 10만 명 당 11.2명), 화이자 백신 접종자가 4명(접종자 10만 명 당 6.6명)이다. 이 중 항체가 형성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접종 후 14일이 지나 확진된 사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40명(접종자 10만 명 당 6.2명)이고,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없었다.
백신 미접종 그룹에서는 10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10만 명 당 발생률이 79.3명에 달했다.
백신 종류별 효과를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전체적으로 85.9%, 화이자 백신은 91.7%의 효과를 보였다.
또 1차 접종 후 2주 후부터는 이 비율이 더 높아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92.2%, 화이자 백신은 100%의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장은 “지난 4월 7일 예방적 차원에서 접종을 잠정 중단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재개는 안전성과 과학적 근거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며 “정부는 의료계, 전문가와 협력해 이상반응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치료하는 동시에 이상반응 감시·조사·심의를 신속하게 진행해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