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BMW R nineT
BMW R 나인티가 첫 선을 보인것은 2014년이다. BMW모토라드의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델로 과거 BMW 모토라드의 디자인 유산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레트로 스타일 모터사이클로 출시되었다.
박서 엔진의 특유의 활력이 일품이다
눈길을 끄는 레트로 디자인과 BMW라는 상품성 그리고 커스텀 베이스로의 가능성 등이 시장에서 반응을 이끌어내며 나인티는 히트를 친다. 나인티 출시 초기에는 90주년 기념 한정 모델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장사가 잘 되니 얘기가 쏙 들어갔다. 나인티의 반향을 대단했고 등장 이후 거의 전 브랜드에서 레트로 바이크를 출시하는 등 레트로 붐을 만든다. 커스텀 베이스로도 활용이 되며 다양한 스타일의 커스텀 바이크가 만들어졌고 이런 분위기 속에 2016년에는 스크램블러, 퓨어, 레이서, 어반G/S 등 나인티를 기본으로 한 가지치기 모델을 등장시키며 생명력을 이어갔다.
새로운 헤드라이트 디자인이 적용된다
새로은 2021 BMW R나인티는 유로5 대응을 목적으로 업그레이드 한 버전이다. 외형적으로는 크게 변한 것이 없으나 헤드라이트가 LED로 변경되면서 주간주행등이 연출되어 얼굴에서 드는 고전적인 인상을 조금 준 듯하다. 의외로 LED가 잘 어울리고 또 인상이 선명해진 것도 있어 변화된 점이 딱 캐치가 된다. 그 외엔 엔진 헤드 커버나 일부 파츠 등의 디자인이 변경되거나 추가된 것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변화된 부분이 보수적이어서 그런지 크게 눈길을 끌지는 않았다.
듀얼 타입의 계기반이다
유로5에 대응하는 엔진은 여전히 박서 엔진의 활력과 펀치감이 느껴진다. 시동과 동시에 좌우로 흔들리며 살아나는 엔진의 움직임은 BMW의 R 엔진만의 기대감을 준다. 초반에는 엔진이 맥없이 희미하게 도는 듯 하더니 스로틀 조작에 따라 토크를 만들어 주며 박서 엔진 특유의 펀치를 쏟아낸다. 최대 토크 구간인 4,000~6,000rpm 사이에서 만들어내는 토크는 확실히 공랭 박서 특유의 생동감이 있어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낮은 무게 중심을 통해 바이크를 조작하는 것이 안정적이었다. 연료탱크의 형상과 핸들바 위치 때문에 허리를 숙이면서도 팔을 슬쩍 뻗는 라이딩 포지션이지만 덕분에 엔진 위에 올라타 저공 비행하듯 느껴지는 움직임이 기분 좋다. 기존의 나인티의 특징이었던 점인데 여전했다.
낮은 무게 중심으로 코너를 돌아나간다
전자식 스로틀이 추가되며 다이내믹 모드를 포함해 총 3가지 라이딩 모드가 지원된다. 다이내믹 모드는 스로틀 조작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충분하고 넉넉한 느낌을 전달했다. 반면 한 템포 여유롭게 달리는 데에는 로드 모드가 더 편안했다. 기울기를 감지하는 센서를 통해 구동되는 전자장비인 코너링 ABS와 다이내믹 브레이크 컨트롤도 추가되며 안정성을 높였다.
엔진 헤드 일부 디자인이 변경되었다
2021년 새로운 BMW R 나인티를 시승하기 전에 들었던 지배적인 생각은 나인티는 이제 너무 식상한 거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나인티가 등장 이후 레트로 붐업을 만들어낸 일등공신이라고 한들, 이제는 나인티의 이미지나 혹은 나인티를 소비하는 방식이 진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의 신선함 대신 복사 붙여넣기 하듯 만들어지는 패턴화된 멋이 더 이상 멋져 보이지 않는달까.
와이어 스포크 휠과 샤프트 드라이브가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 시승을 하면서 생각은 바뀌었다. 여전히 나인티는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는 것이다. 여전히 박서 엔진의 생동감은 라이딩의 즐거움을 주었고, 낮게 깔린 엔진의 무게중심은 바이크를 다루는데 부담이 없었다. 서스펜션의 세팅이나 추가된 전자장비는 또 다른 안정감을 주었다. 생각해 보니 일상의 멋과 바이크의 성능 그것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택지 중 하나인 것은 확실하다.
이민우 모토이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