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새 앰블럼이 적용된 준대형 세단 K8(사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기아 제공
K8은 준대형 차량이지만 대형급과 맞먹는 크기를 자랑한다. K8의 전장은 5150mm, 전폭은 1875mm, 전고는 1455mm이다. 현대자동차의 그랜저와 비교해 전장은 25mm나 길고 전고는 15mm 낮다. 엔진 라인업은 일단 2.5 가솔린, 3.5 가솔린, 3.5 LPI 3가지로 나뉘며 오는 5월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가 추가될 예정이다.
연비는 경쟁 차종 대비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 K8의 복합연비는 △2.5 가솔린 12.0km/L △3.5 가솔린 2WD 10.6km/L △3.5 가솔린 AWD 9.7km/L △3.5 LPi 8.0km/L이다.
K8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전면부에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테두리가 없는 범퍼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아 브랜드 최초로 K8에 적용됐다. 안정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K8 측면부의 크롬 장식은 중장년층이 선호할 듯한 중후한 멋을 보여준다.
기자와 같이 준중형 모델에 익숙한 소비자라면 K8를 운전하는 일이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만큼 K8은 넉넉한 품을 자랑한다. 좁은 주차장을 나올 때는 손과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일반 도로에서 체급에 어울리는 주행감을 보여준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이내 원하는 속도까지 부담 없이 힘을 낸다. 급정지나 고속 주행에 있어서도 차체는 안정적이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 기능도 잘 맞물려 돌아간다.
K8은 운전자가 정면으로 내비게이션 화면을 볼 수 있었다. 전면유리에 내비게이션 화면이 비친 모습. 사진=박형민 기자
K8은 방향지시등을 작동하면 사이드 카메라가 촬영 중인 화면이 계기판에 뜬다. 차선을 변경할 때 굳이 사이드 미러를 확인할 필요가 없다. 다만 적응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카메라의 거리감은 비교적 정확하지만 주행 초반에는 차선 교체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하기도 했다.
깜빡이를 켜면 사이드 카메라가 촬영 중인 화면이 계기판에 뜬다. 사진=박형민 기자
빠른 속도로 빗길을 달려도 실내의 정숙성은 뛰어났다. 고급스러운 느낌의 앞좌석 시트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줬지만 개인적으로 육체적 편안함은 다른 차량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시트 등받이와 쿠션 각도를 조절해주는 릴랙션 컴포트 시트 기능 덕에 잠시 차를 멈추고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능했다.
앞 차량이 출발한 후에도 주행을 하지 않으면 K8은 즉각 이 사실을 알려준다. 운전 중 집중력을 잃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8은 후측방 모니터(BVM),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안전 하차 보조(SEA), 후석 승객 알림(ROA),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등 각종 안전 사양을 적용했다.
K8의 판매 가격은 △2.5 가솔린 노블레스 라이트 3279만 원, 노블레스 3510만 원, 시그니처 3868만 원 △3.5 가솔린 노블레스 라이트 3618만 원, 노블레스 3848만 원, 시그니처 4177만 원, 플래티넘 4526만 원 △3.5 LPi 프레스티지 3220만 원, 노블레스 3659만 원이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