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조종설’의 배후로 지목된 배우 서예지가 13일 오후 예정돼 있던 영화 ‘내일의 기억’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에 일방적인 불참을 통보했다. 사진=최준필 기자
그러나 연예매체 스타뉴스에 따르면 서예지 측은 하루 종일 논란에 대해 어떤 입장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가 같은 날 오후 8시30분께 ‘내일의 기억’ 측에 “오늘 입장을 발표하지 않게 됐다”며 “기자간담회에는 참석할 테니 대신 관련 질문을 받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내일의 기억’ 측이 “기자들 질문은 막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하자 서예지 측이 오후 9시10분께 “내일 시사회에 개인 사유로 불참한다”고 통보했다는 것.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영화계 전반이 얼어붙은 지금 어렵게 개봉하는 영화에 재를 뿌려도 거하게 뿌린 셈이다. 결국 ‘내일의 기억’은 시사회와 기자간담회를 하루 앞두고 주연 배우가 불참하는 초유의 사태를 감내할 수밖에 없게 된 상황.
서예지 측은 논란이 불거진 직후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에게 ‘조종당했다’고는 하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 배우들과 제작진들에게 씻기 힘든 상처를 줬던 김정현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정현은 현 소속사인 오앤엔터테인먼트와 계약 분쟁을 일으킨 만큼 그를 대변할 곳이 없다고 하더라도, 서예지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프로’답게 대처했어야 했다.
더욱이 서예지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상대 배우와 감독도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서유민 감독은 ‘내일의 기억’이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이며, 상대역인 김강우는 드라마 ‘공작도시’ 촬영 중 시간을 내 프로모션 일정에 참여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연배우의 침묵 속 민폐 행보를 놓고 대중들은 물론 업계 내에서의 비판 기류도 높아지고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