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박은숙 기자
4월 13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민심이 떠나간 이유에 대해 “핵심적인 것은 부동산 대책”이라고 답했다. 송 의원은 “LTV·DTI를 각각 40%, 60%로 제한해버리면 10억 원 짜리 집을 살 때 4억 원밖에 안빌려주겠다는 것”이라면서 “6억 원이 없는 사람은 집을 살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초 자기 집을 갖는 분양 무주택자에겐 LTV와 DTI를 90%로 확 풀어서 집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송 의원의 말이다. 송 의원은 “미국처럼 직장이 있으면 (빚을) 갚으면 될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송 의원은 “24차례에 걸친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음에도 집값이 상승해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무능한 개혁에 대한 평가가 크다”면서 이번 4·7 보궐선거 참패를 돌아봤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건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위선과 같이 겹치다보니 부동산 개혁에 위선이 더해져 결정적 패인이 됐다”는 게 송 의원 분석이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한 이중잣대가 패배 원인 아니냐는 질문에 송 의원은 “그런 요인도 있었다 볼 수 있다”면서 “인천국제공항 정규직화 사건부터 공정성이 논란이 됐다. 특히 20대 남성들이 상당히 좌절해 우리에게 등을 돌렸다”고 했다.
송 의원은 3월 8일 이후에 공석이 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노리는 이 중 하나다. 4·7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한 뒤로 여당 당권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5선 송영길 의원을 비롯해 4선 우원식 의원과 홍영표 의원은 당권을 놓고 ‘3자 구도’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8월 29일 전당대회에서 당권 주자로 꼽혔지만 나란히 불출마를 선언했던 세 의원이 선거 참패 이후 분위기가 뒤숭숭한 여권에서 어떤 혁신 카드로 당심을 사로잡을지 정치권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