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에 절대로 안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8일 퇴임 기자회견 중인 김종인 전 위원장. 사진=박은숙 기자
김 전 위원장은 13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에 “안 갈 것 같다. 저 아사리판에 가서 무슨 이득이 있다고”라고 말했다. 최근 차기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당권 다툼이 벌어진 국민의힘 안팎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저는) 지난 10개월간 당이 내년 대선을 치를 수 있는 기본적인 ‘필요조건’을 만들어주고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면 ‘충분조건’은 당 사람들이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 다들 당권에만 관심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 김 전 위원장을 향해 ‘국민의힘으로 다시 가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에 대해 그는 “더 이상 애정이 없다. 보궐선거 전에 중진연석회의를 했다. 소위 당 중진이라는 사람들이 단일화를 앞두고 우리 당 후보를 내는 데 관심이 없었다”며 “이런 행동을 보고는 선거 끝나고 바로 당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국민의힘에는 절대로 안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이런 식으로 끌고 가서는 국민의힘으로 대선을 해 볼 도리가 없다”며 “정강 정책에 따라 의원들이 입법활동을 하는 것도 전혀 안 보인다. 그러니 일반 국민은 ‘저 당이 진짜 변했나’라는 말을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지금 백신 접종 등의 상황을 보면 현재의 코로나19 국면이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와 사회 구조 전체가 바뀔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면 내년 대선에서는 새로운 세상을 누가 잘 설계할지가 중요하다. 그런데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그런 사람이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