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설’ ‘뒤통수설’ ‘조종설’까지 제기됐던 배우 김정현이 논란이 불거진지 일주일 만에 입을 열었다. 사진=MBC 제공
이어 “저는 개인적인 문제로 불미스러운 일을 자초했다. 주인공이자 배우로서 책임을 다하지도 못했다. 아무런 변명의 여지 없이 사죄드린다”라며 “드라마 ‘시간’에서 중도하차를 하는 모든 과정, 제작발표회에서의 제 행동은 잘못된 것이다. 이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서현 배우님을 비롯해 당시 함께 고생하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시간’ 제작진과 배우, 스태프들을 찾아 용서를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열애설로 드러난 오앤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분쟁에 대해서도 “소속사인 오앤엔터테인먼트에도 도의적으로 사과드리며, 불미스럽게 언급된 문화창고에도 죄송하다. 그리고 저를 믿고 항상 응원해 주시며 기다려 주신 팬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문화창고는 김정현과 열애설이 불거진 배우 서지혜의 소속사로, 김정현은 자신의 전속 계약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에도 문화창고와 접촉해 이적을 논의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어 김정현은 “저로 인해 불편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도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 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저의 실수와 그릇된 행동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라며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며, 항상 제 자신을 돌아보고 관리하는 건강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정현을 ‘조종’해 드라마 ‘시간’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배후인물로 지목됐던 서예지. 지난 13일 열린 ‘내일의 기억’ 시사회에도 불참했다. 사진=CJ ENM 제공
서예지의 소속사인 골드메달리스트는 같은 날 공식입장문을 내고 “김정현 씨 측과 확인 결과 드라마(시간) 관련 논란이 서예지 씨로 인해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확인 받았으며, 이에 대해 본인이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서예지 측이 먼저 입장을 밝힌 것은 김정현 측이 여러 문제들이 겹쳐 있는 관계로 입장 표명을 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의견을 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현의 사과문에 서예지의 이야기는 없었다. 온전히 자신의 탓이라고만 돌리긴 했으나 당시 문자를 나눈 내용이 사실이었는지, 그 문자로 인해 태도에 영향을 받은 것은 맞는지 등 서예지가 거론된 부분은 뭉뚱그리는 것을 넘어서 아예 언급 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서예지와 김정현 간에 드라마를 좌지우지할 만한 내용의 문자가 오갔고, 그 점에 대해 서예지 측도 부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서예지 역시 ‘시간’의 사태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예지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가 말한 것처럼 “업계에서 연인 사이인 배우들 간에 흔히 있는 애정 싸움”에 등이 터진 새우들이 존재하는 만큼 이 문제에 양 측의 좀 더 상세한 해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하는 김정현의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김정현입니다.
드라마 ‘시간’은 제가 배우로 첫 주연을 맡게 된 작품으로 제게도 특별한 의미의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감독님 작가님 동료 배우 및 스탭분들께 너무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겼습니다. 죄송합니다.
‘시간’ 제작발표회 당시의 기억이 파편처럼 남아있습니다. 그 당시의 제 모습은 저조차도 용납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다시 되돌리고 싶을만큼 후회스럽고 또 후회스럽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문제로 불미스러운 일을 자초했습니다. 주인공이자 배우로서 책임을 다하지도 못했습니다. 아무런 변명의 여지 없이 사죄드립니다.
드라마 ‘시간’에서 중도 하차를 하는 모든 과정, 제작발표회에서의 제 행동은 잘못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서현 배우님을 비롯해 당시 함께 고생하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시간’ 관계자분들과 저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을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사과를 드려야 할 것 같아 저는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간’의 감독님과 작가님, 배우분들, 그리고 함께하셨던 모든 스탭분들을 찾아 용서를 구하겠습니다.
소속사인 오앤엔터테인먼트에도 도의적으로 사과드리며, 불미스럽게 언급된 문화창고에도 죄송합니다. 그리고 저를 믿고 항상 응원해 주시며 기다려 주신 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로 인해 불편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도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합니다. 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저의 실수와 그릇된 행동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며, 항상 제 자신을 돌아보고 관리하는 건강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