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라는 교명을 빼고 전남캠퍼스로 변경된 폴리텍대학 정문
목포라는 명칭이 사라지고 전남이란 새 이름으로 교체된 폴리텍대학 명칭을 홍보하는 현수막을 보고 행인이 한탄하며 내뱉은 말이다.
폴리텍대학은 지난 3월 1일 자로 목포캠퍼스 교명을 슬그머니 목포를 빼고 전남캠퍼스로 변경했다. 이에 반해 인근 순천과 전북 익산 등 전국 곳곳에 있는 타지역 캠퍼스들은 아직도 그대로 지역의 명칭을 사용한다.
사정이 이렇지만, 지역 정치권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목포 명칭이 사라진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침묵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들의 생색내기에는 앞 다퉈 ‘환영한다’는 성명서를 내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
실제로 지역 정치권은 14일‘한국섬진흥원’ 유치 목포 확정에 대해 민주당 정의당 할 것 없이 환영 성명서를 냈고, 도의원과 국회의원들 역시 자신들이 한국섬진흥원 유치에 큰 힘을 보탰다는 것을 자랑하면서 생색을 냈다.
지금의 폴리텍대학은 과거 기능훈련원이 전신으로 당시에는 기능인력 배출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1년 과정을 배우면 기능사 2급과 1급을 취득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고, 이후 명칭이 폴리텍대학으로 변경하면서 지금은 2년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대학으로 위상을 높였다.
목포캠퍼스 역시 과거 지금의 목포문화산업지원센터가 자리한 곳에 기능사 배출을 위해 교실과 훈련동, 기숙사동을 갖추고 용접과 목공, 기계가공 등의 기능을 가르쳐 지역의 기능인력 배출에 힘썼고, 이후 기능대학으로 승격 후 현재의 무안군 청계면으로 이전 후 지금의 폴리텍대학으로 변경했다.
이처럼 목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폴리텍대학 목포캠퍼스가 목포를 떠났다는 이유로 전남캠퍼스로 변경이 허락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목포가 전남서남해안의 중심 도시인 것을 고려할 때 교명 변경은 지역 정치권의 무능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폴리텍대학 전남캠퍼스 행정처 관계자는 “ 지난 3월 1일 교체했다. 목포에 있는 것이 아니고 무안에 있다.”며 “전남에서 학위과정이 있는 곳이 목포캠퍼스 한 곳이라 전남으로 교명을 변경했고, 대학 이사회가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목포시는 지난해 연말 폴리텍대학으로부터 교명 변경에 대한 의사를 전달받고 김종식 시장 등 관계 공무원들이 강력히 반대해서 변경이 안 될 것으로 알았다고 해명했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