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는 지난해 10월부터 마을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해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파주시 제공
파주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전국 최초로 마을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다. 시행 당시, 코로나19 대유행이 엄습해 오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발길도 크게 줄어들고 전국 곳곳에서 시내버스는 물론 마을버스업계까지 경영 악화로 도산 위기에 처했다며 지자체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던 실정이었다.
하지만 파주시는 마을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하면서 오히려 마을버스를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어 전국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마을버스 준공영제로 인해 공공성이 강화되면서 마을버스가 예전보다 더 자주 운행되고, 더 깨끗하고, 운전기사도 더 친절해지는 등 더 편리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마을버스 092번 운전기사 A 씨는 백학에서 적성전통시장을 이동하며 매일 친절과 봉사하는 마음으로 승객을 만나고 있다. A 씨는 “코로나19로 버스업계가 힘들다. 다들 매달 가져가는 급여가 적다고 한다. 나는 급여 걱정 안하고 일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주시는 A 씨가 근무하는 운수업체를 포함해 마을버스 준공영제에 참여하는 9개 업체(33개 노선, 총 99대)에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파주시가 운영하는 마을버스 준공영제는 전국 최초로 차량운행은 운송업체가, 노선조정권한은 시가 담당하는 ‘민영제’와 ‘공영제’의 혼합 형태다. 나아가 자체적으로 조례와 협약, 지침, 표준운송원가 산정기준을 마련해 준공영제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행했다는 점에서도 전국 최초다.
마을버스의 노선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마을버스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등 준공영제의 도입의 효과는 시행 5개월 만에 시민들의 호응으로 나타났다. 평소 마을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시민으로 구성된 시민평가단 99명은 마을버스가 준공영제로 전환된 이후 빠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시민평가단이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말까지 총 500회에 걸쳐 준공영제를 도입한 마을버스 99대를 직접 이용하면서 평가한 결과, ‘배차시간 준수’, ‘복장태도’, ‘노선도 및 안내방송’ 등이 90점으로 높았다. ‘무정차 여부’, ‘운전태도’도 80점 후반을 기록했다. 시민평가단은 “준공영제 마을버스가 일반버스에 비해 상당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평가목적에 맞게 더욱 공정하게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마을버스 준공영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정기적인 평가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평가는 운수업체와 운전기사 등에 대한 절대평가와 시민평가 등을 토대로 하위 20% 차량에 대해서는 업체별, 차량별 친절교육과 차량관리 개선을 도모하게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앞으로 마을버스는 ‘정시성(定時性)’이 적용돼 시민들이 버스 운행시간표를 보고 필요한 시간대에 맞춰서 승차할 수 있다. 이미 마을 정류소와 SNS, 지역 온라인카페 등을 통해 홍보가 시작됐다. 4월 17일부터 안내된 운행 시간표대로 버스 운행이 시작된다.
특히 장기적으로 신설 노선은 도심과 농촌 등 지리적 특성을 반영할 계획이다. 운정3지구와 같은 도심은 ‘노선 입찰형’으로 전환하고 적성, 파평과 같은 농촌지역은 ‘수요 응답형’으로 전환해 마을버스 노선을 효율적으로 운영한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서울과 파주를 잇는 대동맥 역할을 하는 서울-문산 고속도로가 개통됐고, GTX-A 노선과 경의중앙선 확충 등도 추진하고 있다”며 “마을버스 준공영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시민평가단의 평가를 통해 서비스 질 개선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