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박은숙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을 노리는 ‘친문 주자’ 홍영표 의원은 4월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대선) 출마를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최근에도 전화를 했는데 그런 기미가 없었다”고 했다. 일각에서 불거지는 ‘유시민 출마설’에 선을 그은 모양새다.
홍 의원은 “(유 이사장이 대선 출마에 뜻이 있다면) 중대한 상황 변화 아니냐”면서 “상황엔 변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경험해봤다”면서 “대통령은 시대와 역사의 흐름 속에서 탄생하는 것이지 몇몇 사람이 해서 되는 건 아니”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2013년 2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너무 늦어버리기 전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어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난다”고 선언한 바 있다. 2018년 10월엔 노무현재단 이사장 취임식에서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내 인생이 다시는 없을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거듭 정계 은퇴 의사를 밝혀왔다.
그러나 최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유 이사장이 “환갑 지날 때까지 자신의 생각을 변화하지 않으면 그건 일관성이 아니라 벽창호”라고 발언한 것이 ‘유시민 출마론’ 불씨를 지폈다. 정계 일각에선 유 이사장이 차근차근 ‘정계 복귀와 대선 출마’ 패키지 포석을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