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2021년 4월 15일은 제109회 태양절이다. 북한에선 이날을 축하하는 축포 발사와 더불어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와 다른 분위기로 태양절을 준비 중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태양절을 전후로 군사 도발 가능성을 점친 바 있다.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코로나19로 침체돼 있던 지난해와 다른 활기찬 태양절을 기념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태양절에 김정은이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할지 여부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곳은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곳이다. 김정은은 정권을 잡은 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자신의 할아버지를 향한 문안 인사를 거르지 않았다. 그러나 2020년에 김정은의 ‘금수산 개근 이력’은 종지부를 찍었다. 국제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김정은 건강이상설’ 역시 김정은이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은 시점 이후로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김정은은 2021년 2월 ‘광명성절(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 생일)’에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다. 복수 북한 소식통은 김정은이 이번 태양절엔 김일성 시신 참배를 2020년 이전처럼 정상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상황이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민족 최대의 경사스런 명절인 태양절을 경축하여 4월 15일 저녁 평양에서 청년 학생들의 야회 및 축포 발사가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북한 소식통은 “태양절이나 광명성절 같은 이미 사망한 북한 지도자에 대한 생일 파티는 북한 지도부의 자존심과 같다”면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해 태양절을 건너뛴 모양새가 돼 북한 지도부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북한은 주민들에게 지도부의 건재함을 알리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