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다큐3일
암행순찰차의 긍정적인 단속 효과에 힘입어 올해 2월부터는 고속도로뿐 아니라 일반국도에도 도입되었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총 49대의 암행순찰차들이 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사람 사이의 접촉이 더 조심스러워진 상황에서도 교통경찰들은 시민들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단속과 계도를 계속하고 있다. 도로 위에서 만나는 그 생생한 암행 단속의 현장을 따라가 보았다.
올해 2월부터 도입돼 계도기간을 거치고 이제 막 본격적인 단속을 국도 암행순찰차는 아직 낯선 존재다. 단속하는 교통경찰들을 마주한 시민들은 대부분 ‘경찰이 왜 거기서 나오냐’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자신의 위반 행위를 반성하기보다는 오히려 경광등을 끄고 단속하는 것이 불법이 아니냐고 따져 묻는 위반자들도 있다.
코로나19로 도로 풍경도 달라졌다. 작년부터 급격히 증가한 음식 배달량으로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위반 건수가 늘고 있는데 72시간 촬영 중에 단속된 오토바이만 해도 수십 건에 달한다.
어려운 사정을 알기에 단속하는 마음도 편하지 않지만,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위반자들의 사정을 봐줄 수는 없다.
도로 위에서 규정 속도를 무시하고 질주하는 차량을 발견하면 암행순찰차는 경광등을 켜고 추격을 시작한다. 고속도로에서 야간 단속을 하던 중 규정 속도의 세 배가 넘는 질주를 한 슈퍼카를 암행순찰차는 끝까지 따라갔다.
능숙한 운전실력을 갖춘 경찰들과 최고시속 270km/h인 고성능의 암행순찰차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이다.
야간 교통경찰들의 또 다른 주요 단속 대상은 음주 운전자들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모임이 어려워졌지만 음주 단속 적발 건수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암행순찰차는 도로 위의 단속 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행 중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도 해결한다. 불이 난 곳에 달려가 현장 상황을 정리하기도 하고 실종된 어린아이를 찾아주기도 하며 우리 주변 일상의 안전을 보이지 않게 지켜주고 있다.
암행순찰 제도는 운전자들의 자발적인 법규 준수와 안전 운전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언젠가는 암행순찰차 없이도 모두가 안전한 도로를 달릴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오늘도 교통경찰들은 24시간 쉬지 않고 달린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