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방역기획관으로 임명하자 국민의힘이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이종현 기자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4월 18일 논평을 내고 “중국인 입국금지를 반대하고, 백신을 조속 접종할 필요가 없다는 등 정치방역 여론을 주도했다”며 “방역을 교란했던 인사를 오히려 방역의 핵심에 세웠다”고 비판했다.
배 대편인은 “정은경 질병청장 힘을 빼며 대놓고 ‘정치방역’을 하겠다는 선언인지 의료계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기 기획관 배우자인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현재 민주당 경남 양산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이 전 원장은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양산갑 선거구에 전략공천을 받아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에게 졌다.
이와 관련해 황규환 부대변인은 4월 17일 논평에서 “기 교수의 임명은 또 하나의 보은인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도 가세했다.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기 기획관은 백신 확보가 중요하지 않다는 발언으로 백신 확보 전쟁이 한창일 때 일반 국민들을 혹세무민했다”며 “이런 분을 방역기획관으로 임명하는 인사는 도대체 무슨 셈법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윤 의원은 “지금 백신을 확보하지 못해 국민들의 울화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며 “정확한 상황 판단으로 백신 확보 시급성을 주장해온 전문가를 찾아 방역기획관 자리에 앉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현광 기자 mua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