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맥주를 수입하는 롯데아사히주류의 매출이 급감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난해 매출은 1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72% 감소했다. 불매운동 전인 2018년 1248억 원과 비교하면 86%나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8년 110억 원에 달했으나 2019년 적자 전환한 뒤 지난해 124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일본 맥주 수입량은 6489t으로 2018년(8만6675t) 대비 92.5% 감소했다. 중국 맥주 칭다오를 수입하는 비어케이 매출도 2019년 1160억 원에서 지난해 1018억 원으로 14% 줄었다.
반면 네덜란드 맥주 하이네켄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3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업계는 하이네켄이 일본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판단했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수입맥주 판매 1위는 하이네켄이 차지했다. 2019년 기준 수입맥주 중 하이네켄의 판매량은 3위다. 같은 기간 일본 맥주 아사히는 1위에서 3위 밖으로 밀려났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일본 불매운동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하나로마트 창동점은 수산코너에 일본산 제품을 팔지 않겠다고 안내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데 다른 조치다. 이곳은 2019년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촉발한 일본 불매운동 당시 대형마트 업계에서 가장 먼저 “일본맥주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대형마트 업계는 향후 여론 추이를 지켜보며 불매 운동이 확산할 경우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지 않고 있는 만큼 부담스러운 상황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인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