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왼쪽)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6회 국회(임시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전화통화 등으로 화이자 백신 물량을 확보한 성과를 언급하며 “우리 대통령이 일본 총리보다 성과를 못 거둘 때는 국민의 실망감이 크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홍남기 총리직무대행은 “우리나라도 외교적 경로를 통해 추가로 백신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우리도 7200만 명분을 확보했다”고 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국민들은 정부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나라 백신 접종률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서 아프리카 르완다나 방글라데시보다 못하다”며 “현 백신 접종 속도라면 집단면역을 달성하는 데 6년 4개월 걸린다는 평가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왜 대한민국은 백신 빈곤국인지 (국민들이) 의아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홍남기 총리직무대행은 “제가 답변할 기회를 달라”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 대행은 “아까 집단면역 체계에 6년이 걸린다는 잘못된 뉴스를 강조하면 국민이 불안해지기만 한다”며 “정부는 4월까지 300만 명, 상반기 1200만 명 등 11월까지 집단면역 목표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왜 잘못된 것을 전 국민이 보게 하시나”라고 반문했다.
발언 시간이 종료돼 마이크가 꺼진 상황에서도 두 사람은 설전을 이어갔다. 정 의원은 “대정부질문은 국회의원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고, 홍 대행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부 입장을 국민께 올바로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