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40대 간호조무사가 사지마비 등의 증상으로 입원 치료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위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관계 없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4월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여성 간호조무사 A 씨는 3월 12일 AZ 백신을 접종한 뒤 면역 반응 관련 질환인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진단을 받았다.
A 씨는 접종 직후 일주일 동안 두통을 앓다 3월 24일엔 사물이 겹쳐 보이는 ‘양안복시’ 증을 보였다. 이후 증상이 악화하면서 3월 26일 병원에 입원한 A 씨는 3월 31일부터 사지마비 증상이 나타났다.
서 의원실에 따르면, A 씨는 백신 접종 전까지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병원 채용 과정에서 실시한 건강 검진에서도 ‘특이 소견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약물학 박사 출신인 서 의원은 “40대 건강한 여성에게 발병 자체가 드문 병이 갑자기 생겼다면 백신 접종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또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피해보상전문위원회에 접수된 백신 관련 사망·중증 신고 79건 중 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된 경우는 1건에 그친다며 “피해 환자 구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증상은 경과 상으로 악화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일반병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A 씨는 3월 19일 두통·두드러기 등의 증상을 호소해 ‘일반 이상반응’으로 신고가 접수됐고 접종일 기준 2주 뒤인 3월 26일 증상이 악화해 입원했다. 방대본은 시도 신속대응팀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했으며, 1개월 후 추가 검사를 시행해 최종 진단명을 확인한 뒤 인과성을 심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차 소견의 주 진단명인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과 관련해서 방대본은 “신경학적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라며 해외에서도 유사 이상반응 사례가 보고된 바는 있으나,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된 경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현광 기자 mua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