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무리뉴 감독의 경질 소식에 손흥민이 아쉬움을 표현했다. 사진=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토트넘은 19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무리뉴 감독 경질 소식을 전했다. 2019년 11월 부임 이후 약 17개월만이다. 그간 무리뉴는 토트넘에서 86경기를 지휘했다.
86경기에서의 전적은 45승 17무 24패다. 경기당 승점 1.77점을 따냈다. 이는 무리뉴 커리어에서 가장 낮은 경기당 승점이다. 직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시절에는 144경기에서 경기당 1.97점을 기록했다.
86경기만에 경질은 무리뉴가 2002년부터 FC 포르투에서 성공가도를 달린 이후 가장 짧은 재임기간이기도 하다. 그는 포르투 시절 이후 최소 100경기 이상을 지휘해왔다. 가장 짧은 경기를 소화한 때는 ‘트레블’을 달성한 인터밀란 시절로, 108경기를 지휘했다.
무리뉴는 토트넘 부임 직후 흔들리던 팀을 제 궤도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위권으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던 토트넘에서 승점을 쌓아올리며 2019-2020시즌 최종 6위에 팀을 올렸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도전은 16강에서 멈췄다.
두 번째 시즌인 2020-2021시즌에는 초반 리그 선두를 달리며 기세를 올렸지만 연말에 접어들며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패배를 거듭하며 리그 7위를 기록 중이다. 4위 웨스트햄과는 승점 5점 차이로 벌어졌다. 유로파리그에서도 디나모 자그레브에 굴욕적 패배를 당하며 탈락했다. 이에 토트넘 구단은 경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질 시점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오는 26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으로선 2007-2008 리그컵 우승 이후 오랜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기회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감독 경질이라는 선택을 한 토트넘에 의문이 뒤따르고 있다.
17개월간 토트넘에서 무리뉴 감독과 함께한 손흥민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별의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무리뉴 감독과 마주보고있는 사진을 게시하며 “어떤말로 지금 내 기분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당신과 함꼐 일해 기뻤다. 안좋은 일이 생겨 유감이고, 우리가 함께했다는 것에 감사하다. 앞으로 행운을 빈다”는 말을 남겼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