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진주시 LH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LH의 건설사업관리 용역 92건(4505억 원 규모)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92건의 사업 가운데 2개 업체(컨소시엄)만 입찰에 참여한 사업이 66건(71%), 3개 업체만 입찰에 참여한 사업은 17건(19%)으로 입찰 업체가 3개 이하인 사업이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계약업체와 2순위 업체의 투찰금액 차이가 1%도 되지 않는 사업이 91건으로 99%에 달했고, 투찰금액 차이가 0.5% 미만은 58건이었다.
더불어 92개 사업 가운데 LH 내부위원이 1위로 평가한 업체가 수주업체로 결정된 사업은 83건으로 90%에 달했다. LH 건설사업관리 용역 평가위원으로 참가한 사람은 총 296명, 이 가운데 LH 임직원은 140명이다. 3회 이상 평가위원으로 참가한 LH 임직원은 53명이다.
분석결과를 두고 경실련은 “상위 업체끼리 사전 담합을 통해 낙찰자를 결정하는 입찰 담합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국가계약법 시행령에 따라 경쟁입찰에 있어서 2인 이상 유효한 입찰자가 있을 경우에만 유효 입찰이 성립함에 따라 2개사 씩 입찰 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다.
경실련은 또 “개별 사업금액 상위 10개 사업 가운데 6개 사업을 LH 전관 영입업체가 수주했다”며 “소수 LH 임직원만 평가위원으로 참여하는 구조에서는, 평가위원 로비는 언제든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