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돼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20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기준으로 이날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에 비해 4.50% 하락한 682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다른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6630만 원까지 떨어졌고, 현재는 6790만 원선에서 거래 중이다. 거래소 코인원과 코빗에서는 6000만 원 중반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뉴욕 증시에 상장하는 호재에 힘입어 가상자산에 대한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지난 13일 일제히 8000만 원을 돌파했다. 14일에는 사상 최고가(8199만 원)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후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7일 연속 가격이 떨어지는 중이다.
이는 지난 14일(현지시각) 코인베이스가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중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찍자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이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또 미국 재무부가 가상화폐를 이용한 ‘돈세탁’ 조사에 나선다는 트위터발 소문이 퍼지자 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미국 재무부는 아직까지 돈세탁 조사설에 대해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터키 중앙은행은 오는 30일부터 암호화폐를 상품이나 서비스 결제수단으로 쓰는 것을 아예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도 칼을 빼들었다. 지난 19일 정부는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의 거래가 급증하고 가격이 급등하자 가상자산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오는 6월까지 암호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과 사기, 불법행위 등에 대한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SNS 등을 이용해 허위 정보를 퍼트려 투자자를 모집하거나 특정 코인에 대한 거짓 정보를 흘려 가격을 띄우는 등의 ‘작전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기로 했다. 이에 단속 전 차익실현에 나선 국내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가상자산 거래 후 출금 발생시, 금융회사에 1차 모니터링을 강화하도록 했다. 또한,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가상자산 관련 불법 의심거래를 신속히 분석해 수사기관, 세무 당국에 통보하는 등 단속·수사 공조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외국환거래법 관계법령 위반여부를 점검한다. 경찰은 불법 다단계, 투자사기 등 불법행위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