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으로 첫 출근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오전 11시 브리핑에서 “전임시장 재직시절 있었던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해 현직 서울시장으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제대로 된 즉각적인 대처는 물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서울시의 대처는 매우 부족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임시장의 장례를 시 기관장으로 치르고 서울광장에 추모 분향소를 설치한 점에 대해 깊은 사과를 표하며 관련 인사의 인사명령 조치도 단행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피해자로부터) 재조사에 대한 요청을 받았다”며 “재조사를 엄격히 시행해서 진실과 거짓을 밝혀 주시되 재조사 대상이 되는 분들에 대한 인사 조치는 최소화해달라는 부탁도 아울러 받았다. 피해자가 다시 서울시 업무에 복귀해 주변 동료들로부터 어색한 대접을 받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 시장은 피해자와 만나 업무복귀 일정 등을 상의했다. 오 시장은 앞으로 피해자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업무복귀를 돕겠다고 했다.
그는 “본인이 가장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부서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큰 틀의 원칙이 지켜질 것”이라며 “미리 공지하는 것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부담스럽고 원치 않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는 알려주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성비위 사건의 재발 방지책도 발표했다. 서울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즉시 도입한다. 오 시장은 “서울시 청사 내에서 성희롱 피해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그간 성 비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전보 발령 등 땜질식 처방에 머물렀기 때문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과 동시에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해 2차 피해가 가해질 경우에도 한 치의 관용조차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 시장은 “피해자의 안정적인 일상 업무로의 복귀는 물론 우리 조직 내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직 구성원 모두가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