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4월 20일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온라인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시에서 성희롱·성추행 사례 등이 발생하면 전보 발령 등 ‘땜질식’으로 대응해 근절되지 않았다며 “(성비위 확인 시 즉각 퇴출을 의미하는)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즉시 도입할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동시에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해 2차 피해가 가해질 경우에도 한 치의 관용조차 없을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또 국가인권위가 서울시에 설치를 권고한 ‘성희롱·성폭력 심의위원회’과 관련해 “공약한 대로 시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외부전문가들로만 구성된 ‘전담특별기구’로 격상시켜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오 시장은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조만간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본인이 가장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부서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큰 틀에서의 원칙은 지켜질 것”이라며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재조사를 시사했다.
오 시장은 “‘재조사를 엄격히 시행해 진실과 거짓을 밝혀 주되 그 재조사 대상이 되는 분들에 대한 인사 조치는 최소화해 달라’는 부탁도 (피해자로부터) 받았다”며 “재조사를 받은 이들이 징계를 받게 되면 (피해자가) 다시 업무 복귀해서 일하는데 조직 내 분위기상의 어색함 등을 염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의 기자회견 뒤 고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 A 씨는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 피해자지원단체 및 변호인단을 통해 전한 입장문에서 “지금까지 제가 받았던 사과는 SNS에 올린 입장문이거나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코멘트 형식의 사과였다”며 “(오 시장의 사과 기자회견) 영상을 보고 울컥하는 마음으로 가슴을 쥐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엇이 잘못이었는가에 대한 책임 있는 사람의 진정한 사과였고, 제 입장을 헤아려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박현광 기자 mua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