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세계 최초 ‘북극곰 호텔’로 러시아의 유명 디자이너인 나탈리아 예프레모브나와 일본의 테마파크 디자이너인 미야지마 슈지가 공동 설계했다. 21개의 객실 창문으로 북극곰을 내려다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콘셉트 때문에 현재 예약은 하늘의 별따기다. 기꺼이 웃돈을 지불하겠다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
이와 반대로 이 호텔의 콘셉트를 비난하는 누리꾼들과 동물보호운동가들도 있다. 호텔 개관 소식이 알려지자 전 세계 동물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 동물보호단체 PETA의 선임 부사장인 제이슨 베이커는 “북극곰은 북극에서 살아야지 동물원이나 수족관에서 사는 동물이 아니다. 호텔은 더더욱 아니다”면서 “본래 북극곰은 야생에서는 하루 최대 18시간 동안 활동한다. 그리고 수천 마일에 달하는 서식지를 배회하면서 생활한다”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중국 누리꾼들 역시 비난하고 나섰다. “이곳은 파노라마 감옥이나 다름없다. 우리는 정녕 동물학대에 대해 아무 것도 배운 게 없는 건가?”라고 언짢아했는가 하면, “중국 야생동물보호법은 기업들이 동물의 권리를 무시한 채 동물들을 착취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호텔 대변인은 “손님들이 볼 수 있는 실내 공간은 북극곰이 활동하는 전체 공간의 일부일 뿐이다. 온도와 공기질만 허락하면 북극곰들은 수시로 야외로 나갈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고 비난하면서 당장 호텔 영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논란에도 ‘북극곰 호텔’의 예약은 꽉 찬 상태다. 숙박료는 1박에 290~352달러(약 32만~39만 원)다. 출처 ‘CNA라이프스타일’.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