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 직원들이 분양권 거래업자들로부터 뇌물을 건네받은 의혹과 관련해 SH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사진=SH제공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23일 오전 9시 30분쯤부터 서울 강남 SH 본사와 SH 지역센터 2곳 등 총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압수수색에는 경찰 총 19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SH 현직 직원들이 택지지구 내에서 이른바 ‘딱지’(분양권) 거래를 하는 부동산 업자들에게 내부정보를 넘기고 대가를 받았다는 첩보를 자체 입수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넘긴 정보는 택지 개발 예정 장소와 용도, 토지의 규모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입건된 피의자는 모두 3명이다. 이들은 금품 외 향응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사건에 간부급도 포함돼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이 직무상 미공개정보를 활용한 것으로 보고 뇌물 수수 및 부패방지권익위법 위반 혐의 적용 등을 검토 중이다. 뇌물죄는 쌍방적용으로 SH직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업자들도 수사 대상이다.
경찰은 관련 자료를 확보해 금품과 향응에 직무 관련성이 있는지와 유착이 언제부터 어떤 규모로 이뤄졌는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제 막 수사를 시작한 단계”라며 “압수수색으로 파악한 자료를 분석하고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향후 수사 대상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