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빛의 벙커 ‘모네, 르누아르...샤갈’전
[제주=일요신문] 제주 빛의 벙커는 지난 2월 막을 내린 ‘빛의 벙커: 반 고흐’전에 이은 차기작으로 ‘모네, 르누아르...샤갈’전 그리고 ‘파울 클레’전을 23일 개막했다.
빛의 벙커가 세 번째로 선보이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는 관람객을 인상주의에서 모더니즘까지의 여정으로 초대한다.
이번 전시는 특히 빛과 색채에 대한 영감과 모더니즘의 태동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 지중해를 조명한다. 모네, 르누아르, 그리고 샤갈을 중심으로 피사로, 시냑, 드랭, 블라맹크, 뒤피 등 인상주의부터 모더니즘 시기에 이르기까지 지중해 연안에서 활동했던 화가들의 창작 세계를 다룬다.
전시는 모두 6개의 시퀀스, 500여 점의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메인 프로그램은 ‘빛은 곧 색채’라는 원칙을 지키며 빛의 변화를 탐색했던 인상주의 화가의 대표주자 모네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빛과 계절, 날씨를 표현하는 명암의 교차가 매력적인 르누아르, 신선하고 강렬한 작품을 선보인 샤갈 또한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기획 프로그램 ‘파울 클레’전도 준비됐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예술가 중 한명인 동시에, 음악가이자 화가였던 파울 클레의 상상력과 리듬감이 돋보이는 작품을 10분간 상영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빛의 벙커 내에서 눈과 귀로 작품과 음악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아 서정적이고 색채감이 넘치는 곡을 작곡한 클로드 드뷔시, 모리스 라벨 그리고 조지 거쉰 등 음악계 거장들의 곡이 전시 속에 어우러진다.
빛의 벙커는 매해 주제를 바꿔 상시 운영하는 미디어아트 전시관이다. 과거 제주 성산 내 국가기간 통신시설이었던 벙커를 재탄생시켰다.
개막작 ‘빛의 벙커: 클림트’, 두 번째 전시 ‘빛의 벙커: 반 고흐’를 거쳐 지난해 12월 개관 2년 만에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제주의 대표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김홍철 제주본부 기자 ilyo9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