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나오는 네 의원. 김태흠 의원(3선, 충남 보령시서천군), 김기현 의원(4선, 울산 남구을), 권성동 의원(4선, 강원 강릉), 유의동 의원(3선, 경기 평택시을). 사진=박은숙 기자, 이종현 기자,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나오는 의원은 네 명이다. 김태흠 의원(3선, 충남 보령시서천군), 김기현 의원(4선, 울산 남구을), 권성동 의원(4선, 강원 강릉), 유의동 의원(3선, 경기 평택시을) 등이다.
네 의원은 모두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폭주를 막고 ‘내로남불’을 심판하겠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김태흠 의원은 4월 1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더 이상 여당의 오만과 독선, 입법 폭주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투쟁력 있고 결기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출마 선언했다. 김태흠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도 출마했지만 함께 선거에 뛸 정책위의장 후보를 찾지 못해 결국 출마 의사를 철회했다. 국민의힘은 이번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분리 선출하기로 했다.
김기현 의원도 같은 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국민심판을 완성해내겠다”며 “(내가) 문재인 정권에게 ‘아킬레스건’일 수밖에 없는 ‘울산시장 선거 공작사건’의 핵심축”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울산시장 재선에 도전했으나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제보한 비위 혐의로 수사를 받으며 낙선한 바 있다.
권성동 의원은 4월 1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정부 폭정의 비를 멈추게 하고자 원내대표에 도전한다”며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의 외가인 강릉을 지역구로 두고 있으며 국민의힘 지도부가 꾸려지면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의동 의원은 4월 20일 오후 국회에서 “새로운 인물, 상징적인 교체를 통해 변화와 쇄신의 강력한 의지를 표출해야 한다”며 “가치확장, 지역확장, 세대확장의 길을 걷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확정성’을 강조하며 “호남의 마음을 품기 위해 추진해 온 ‘호남동행’ 이런 노력을 통해 지역확장의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판세는 박빙이라는 게 중론이다. 네 명 후보 모두 3선과 4선 중진 의원인 만큼 각자 다져둔 표가 있기 때문이다. 네 명이 출마한 만큼 한 쪽에 표가 몰리기도 어려울 전망으로 보인다. 한 국민의힘 의원실 관계자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가 나오긴 어렵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를 두고 결선 투표를 한다. 3~4위 후보에게 투표했던 표가 어느 후보에게로 향하느냐가 중요해진다. 각 후보들은 경쟁자이면서 서로 도울 수도 있는 관계인 셈이다.
1차 투표에서 1위를 한다면 결선에서도 1위를 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여야 양당에서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보면 1차 투표에서 1위를 한 후보가 결선에서 떨어지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2016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예외였다. 1차 투표에서 우원식 의원이 40표, 우상호 의원이 36표를 얻었는데, 결선 투표에서 우상호 의원이 63표를 얻어 56표를 얻은 우원식 의원을 역전해 승리를 거뒀다.
박현광 기자 mua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