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 송파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권덕철 범정부 백신도입 TF 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4일 오후 5시 긴급 브리핑을 열고 “금일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백신 4000만 회분(2000만 명분) 추가 구매 계약이 체결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 4월 9일과 23일에 권 장관과 화이자사가 영상회의를 하는 등 지속적인 협상을 추진한 결과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12월 화이자와 1000만 명분을 계약하고, 올해 2월 300만 명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그리고 이날 2000만 명분을 추가로 계약함에 따라 총 3300만 명분(6600만 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확보하게 됐다.
그러나 백신 공급이 즉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공급된 화이자 백신은 175만 회분이다. 6월 말까지는 700만 회분이 공급될 예정이다. 추가 계약한 백신을 포함한 화이자 백신 5900만 회분은 3분기인 7~9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이에 대해 백신도입 TF팀은 “화이자 백신은 3월 24일 첫 공급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매주 정기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며 “추가 구매 계약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화이자 백신의 하반기 월별 공급 세부 물량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화이자를 포함해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은 5종으로 총 9900만 명분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5200만명)가 1.9번씩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또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접종 목표치인 3600만 명의 2.75배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공급처별로 보면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 명분을 받기로 했고, 개별 제약사와는 8900만 명분을 구매계약했다. 제약사별 물량은 화이자가 3300만 명분,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 명분, 얀센 600만 명분, 모더나 2000만 명분, 노바백스 2000만 명분이다. 얀센 백신은 다른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한다.
이 가운데 904만 4000명 분(1808만 8000회분)은 오는 6월 말까지 국내에 들어오기로 확정됐다. 7월부터는 노바백스·모더나·얀센 백신 도입이 본격화돼 9월 말까지 총 1억 만회분을 공급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노바백스 백신 등 일부는 상반기에 도입할 방침이다.
백신도입 TF팀은 “9월까지 들어오는 물량은 5000만 명 이상의 국민에게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다.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면 9월 말까지의 물량만으로도 18세 이상 국민 4400만 명 전체에 대한 접종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추가 구매 계약을 통해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를 달성하고도 충분히 남는 물량의 백신을 확보함은 물론, 조기 달성도 가능한 여건이 마련됐다”며 “세계적인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이 증대하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추가구매 계약, 분기별 공급물량 협의를 통해 예방접종을 더욱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화이자 백신은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백신으로, 신기술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국내에서는 ‘만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사용허가를 받았으며 3주 간격으로 1인당 2회 접종이 권장된다.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예방효과는 약 95%이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