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화이자 백신 2000만 명분을 추가로 계약하면서 확보한 백신의 차질 없는 수급에 집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진은 권 장관이 지난 2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보건의료단체장 코로나19 백신접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권 장관. 사진=이종현 기자
권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 1일 범정부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서 각 백신 제약 회사들과 릴레이 면담을 했다”며 “화이자 회사와도 지난 9일, 23일 회의를 했고 24일 계약이 체결됐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현재 정부가 충분한 백신을 확보한 상태”라며 “다른 백신의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다든지 하면 구입을 검토하겠지만 하반기에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때문에 현재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스푸트니크는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과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방식이고 지금 유럽 등에서 (이 백신에 대한) 인허가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신규 백신이 도입되려면 안전성과 유효성을 먼저 국내에서, 특히 식약처(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검토해야 한다. 그 다음에 도입 검토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11월 집단면역 생성’을 위해 화이자 백신 2000만 명분(4천만 회분)을 추가로 계약하는 등 총 9900만 명분(1억 9200만 회분)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2배가 접종받을 수 있는 물량이다.
다만 추가 구매한 백신의 구체적인 도입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권 장관은 “저희들도 참 안타깝다”며 “국제적으로 비밀유지 조항을 넣어서 계약을 맺고 있다. 어느 나라에도 분기별, 일별 공급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래 복지부 대변인도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스푸트니크V 도입에 대해 “현재 필요성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동향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유럽 의약품청에서 허가가 나오는 과정을 전체적으로 보며 참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범부처 백신 도입 TF는 이날 참고자료를 통해 “현재 약 1억 명분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에서 당장 신규 백신 검토보다는 확보한 백신의 차질 없는 수급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재 러시아 백신 도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으나 국제사회의 인허가 상황을 전반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은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