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사진=연합뉴스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26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1인 시위에 나서며 “노조가 고통분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임금 삭감과 구조조정만이 대안이라며 노동자들에게만 뼈를 깎는 노력을 하라는 게 답답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쌍용차는 현재 회생계획안의 일환으로 일부 조직을 통폐합한 뒤 임원 수를 30%가량 감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적 구조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노조에도 고통 분담을 요구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 위원장은 “정부의 공적자금 지원은 바란 적도 없고, 산업은행이 대출만 해 주면 일을 열심히 해서 갚겠다는 것”이라며 “우리뿐 아니라 다른 외국계 완성차업체들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임금과 사람을 줄이기만 할 게 아니라 외국계 투자기업과 대주주를 견제할 수 있는 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올바른 매각을 통해 쌍용차의 새로운 주인이 들어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HAAH오토모티브도 아직 설득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