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장병들에게 제공되는 급식과 생활 여건이 터무니없다는 폭로가 나오자 국방부가 현장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6일 경기도 연천군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한 장병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옮기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식자재 공급·배식 시스템, 자율운영 부식비 추가 집행 등 급식체계를 제대별 지휘관 책임 하에 일제 점검하고 격리장병에 대한 급식 여건을 적극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 대변인은 “오늘(26일) 국방부에서도 격리장병 급식체계에 대한 긴급 현장점검을 실시해 정확한 식수 인원 파악과 식재료 정량 수량 그리고 균형 배식 여부 등을 확인하면서 야전부대와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장점검은 국방부 전력자원실장이 직접 현장 부대를 방문해 격리 장병들에게 지급되는 급식 및 격리 시설 등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후 의무 격리되는 장병들에 대한 급식과 생활 여건이 터무니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8일 51사단 예하 여단 소속이라는 제보자는 한 페이스북 커뮤니티를 통해 일회용 도시락 용기에 제공된 급식 사진을 올린 뒤 “휴대전화도 반납하고 TV도 없고 밥은 이런 식인데 감방이랑 뭐가 다른가. 휴가 다녀온 게 죄인가”라고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다른 부대에서도 ‘폭로 인증샷’이 이어졌고 지난 24일에는 격리된 병사들의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자 국방부는 2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정부의 ‘특별방역관리주간’ 이행 지침을 하달하면서 격리 병사의 일과 중 휴대전화 사용을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허용하기로 했다. 또 식자재 공급, 배식 시스템, 자율운영 부식비 추가 집행 등 격리 장병에 대한 급식 여건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격리 시설에 대해서도 용변과 세면·샤워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부대별 여건에 따라 최우선으로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전날에는 대구의 한 육군 부대에서 매월 생일을 맞이하는 병사들에게 케이크를 지급하기 위해 1명 당 1만 5000원의 예산이 배정됐음에도 케이크 대신 천 원짜리 빵이 지급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육군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당 부대의 생일 수급 계약이 지연되면서 빚어진 사례로 현재 업체와 계약 중이며 추후 생일 케이크가 미지급된 인원에 대해서는 소급해서 지급할 계획”이라며 “장병 복지와 부대 관리를 위해서 보다 더 세심하고 정성 어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강은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