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시도별 경제력지수(자료제공=한은 전북본부)
[일요신문=전주] 전북이 전국에서 가장 낙후하고 가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력지수가 전국 최하위인데다 타 시도 대비 경제적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성장궤도 진입을 위한 구조전환과 역량강화 등 다각적인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27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전북지역 경제력지수 및 균형발전 현황’에 따르면 1986~2019년까지 전북의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4.2%로 전국(5.7%)은 물론 8개 도(5.2%)보다 낮았으며 경제력지수는 5.30으로 9개도 평균(5.80)에도 미치지 못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취업여건(6.26)을 제외하고 인력기반(5.04), 소득수준(5.10), SOC 및 재정력(5.22), 산업발전(5.38) 등은 전국평균을 밑돌았다.
소득수준의 경우 지역 소득수준과 성장률을 국가평균과 비교해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는 ‘클라센 지역분류 기준’에서 전북은 저발전지역에 해당했다. 지역내총생산은 2019년 기준 51.8조원으로 전국의 2.7%를 차지해 17개 시도 가운데 12위에 해당한다.
1인당 GRDP는 2,8474만원으로 전국 3721만원의 77% 수준에 불과했고 1인당 지역총소득과 가계최종소비지출액은 각각 2,826만원과 1,500만원으로 모두 17개 시도 가운데 16위로 겨우 꼴찌를 면했다.
산업발전 부문의 경우 산업구조가 건설업(7.9%)과 농림어업(7.0%) 비중이 전국평균보다 높은 반면 광공업(23.4%)과 서비스업(60.0%) 비중은 낮았다. 사업체 종사자수 비중도 39.6%로 전국평균(43.8%)을 하회했다. 지식기반산업 종사자수도 18.8%로 전국평균(25.1%)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인력기반의 경우 인구가 1966년 252만명에서 2020년 180만명으로 감소했고 인구증가율이 –1.0%로 전국평균(0.0%)보다 낮고 생산가능인구 비중도 68.2%로 전국평균(72.7%)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노령화지수는 1.63으로 전국평균(1.19)보다 높았다. 고졸이상 학력 비중도 77.0%로 전국평균(85.4%)보다 떨어졌다.
취업여건은 비교적 양호했으나 청년층 취업여건과 고용의 질이 다소 떨어졌다. 실업률이 2.7%로 전국평균(3.8%) 보다 양호했다. 연령별로 60세 이상 고령층의 실업률이 1.0%로 전국평균(3.4%)보다 매우 낮았지만 청년층 실업률은 9.3%로 전국(8.9%)과 9개도(8.7%) 평균을 상회했다. 농업에 종사하는 비임금근로자가 7.5%로 전국(4.0%)의 2배 가까이 됐다.
SOC 및 재정력 부문에서 도로율과 자동차등록대수 측면에서 평가한 SOC 지표는 전국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도로율은 1.06으로 전국(1.11%)보다 낮았지만 자동차등록대수는 0.51대로 전국평균(0.46%)보다 높다.
반면 재정자립도는 20.4%로 17개 시도 평균(41.6%)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전국평균(44.9%)은 물론 9개 도 평균(30.7%)에도 미달했다. 대기업 수가 적고 농업비중이 높은 산업구조로 세수기반이 취약한데다 1인당 지역총소득이 낮고 인구감소세로 재산세 세수가 전국평균보다 매우 적기 때문이다.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경제력지수 산출 결과 전북은 타 시도 대비 경제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산업구조 전환 노력과 함께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산업의 발굴, 내부 역량강화 및 성장동력 확보 등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신성용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