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PD수첩’
A 씨는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자 새로운 아르바이트를 찾았다. 제작진이 방문한 그녀의 집에는 택배 상자가 가득했다. 제작진 앞에서 직접 박스를 뜯어 보인 A 씨. 그런데 상자는 모두 비어 있었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A 씨는 빈 박스를 옆에 두고 미리 의뢰받은 내용으로 리뷰를 쓰기 시작했다. 실제 구매 이력이 없으면 리뷰를 쓸 수 없기 때문에 대행사에서 빈 박스를 발송한 것이었다.
배송과정만 실제일 뿐 허위구매와 ‘조작 리뷰’가 만들어지는 현장이었다. 왜 이런 작업을 하는 것일까. 온라인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상위 노출을 위한 리뷰, 별점 조작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취재 도중 제작진은 한 자영업자로부터 충격적인 제보를 입수했다. 온라인 광고 대행사로부터 경쟁 업체의 별점을 깎아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것이다. 심지어 별점 테러가 광고 계약을 끌어내기 위한 대행사의 영업 수법이라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식당을 운영하는 B 씨는 0.5점의 별점이 올라오고 나면 어김없이 다음날 대행사의 전화가 걸려온다고 증언했다.
과연 리뷰, SNS 등으로 매출이 확실히 오르게 해준다는 광고대행사의 말은 사실일까. 마케팅비를 받고 온라인 기사, SNS 마케팅을 진행한다던 한 대행사는 제대로 등록조차 되지 않은 언론사 홈페이지에 기사를 올리고선 언론 홍보를 완수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는 환불을 요구했지만 업체는 거부했고 분쟁조정결정마저도 불복하지만 구제방법을 찾기 어렵다.
연 매출 300억 원이 넘는다는 온라인 광고 대행사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는 자영업자들과 함께 업체를 찾았다. 사무실에는 수백 명의 20대 직원들이 전화기를 붙들고 있었다.
자신과 업체의 성공을 자랑스레 홍보하는 대표는 영업과정에서 일어난 개인적인 일탈이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피해자들의 환불 요구가 빗발쳤지만 회사의 영업이 법적으로 문제없음을 주장하는 대표. 과연 이 말은 사실일지 추적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