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들에게 백신을 무료로 접종해주는 ‘백신 관광’이 등장했다. 미국 알래스카주는 6월 1일부터 관광객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무료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노르웨이 여행사 월드비지터는 러시아에서 머무르며 러시아 백신인 스푸트니크V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하는 관광 상품을 출시했다. 또 오스트리아의 한 여행사는 백신 접종을 보장하는 올인클루시브 여행 패키지를 사전 예약 받고 있다.
몰디브는 ‘의료 관광’처럼 관광객들에게 백신접종과 함께 휴가를 제안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압둘라 모숨 몰디브관광부 장관은 “방문‧백신접종‧휴가 3가지 모두를 할 수 있는 ‘3V 관광’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 2회 접종을 제공하는데 이를 위해선 방문객들이 몇 주간 몰디브에 머물러야 한다. 하지만 이 계획은 몰디브의 모든 인구가 백신을 접종받은 후 진행된다.
몰타관광청은 총 350만 유로(약 47억 원)를 투입해 ‘FIT(자유여행객)를 위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최소 3박을 몰타에서 머무는 FIT를 대상으로 숙박 지원금을 지급한다. 지원금은 호텔 등급에 따라 1인당 5성급 호텔 예약 시 100유로, 4성급 75유로, 3성급 50유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올 여름 3만 5000명의 방문객 유치에 나선다.
백신 접종에 대한 차별 논란 속에서 백신 관광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지만 백신 접종율이 높은 국가와 도시들이 점차 국경을 개방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입국 전후 코로나19 PCR 테스트, 귀국 후 자가격리 등 해외 방문시의 까다로운 조건 등이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