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대박부동산
원귀는 마지막까지 “우리딸 엄마가 미안해”라며 말했고 과거 기억을 떠올린 장나라는 영혼을 소멸한 뒤에도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정용화(오인범)는 사연을 듣고 “그렇게 힘들게 모은 돈으로 산 그런 집을. 나쁜 놈들. 이 일을 어떻게 10년이나 했어요?”라고 물었다.
장나라는 “퇴마사 일은 원귀를 보내주는 것까지. 거기까지란 얘기야”라며 덤덤하게 말했다.
정용화는 “이번에도 슬픈 영화 한 편 봤다고 쳐라? 나요, 부모님이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기억이 없어요. 그리워한 적도 없고. 뭘 알아야 그립지. 근데 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우리 엄마아빠도 나 두고 먼저 갈 때 이렇게 가슴이 찢어졌을까? 안 그랬음 좋겠는데”라며 눈물 흘렸다.
한편 정용화가 돌아간 뒤 장나라는 홀로 술을 마시며 원귀가 “우리 딸 엄마가 미안해”라고 말하던 순간을 떠올렸다.
장나라는 “엄마? 엄마도 그때 그런 마음이었어? 그래서 나 혼자 두고 못 가서 이렇게 남아있는거야?”라며 과거의 아픈 기억에 괴로워했다.
사고가 발생한 날 장나라의 엄마는 “무슨 소리가 나더라도 1층에 내려오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방문을 닫고 나갔다.
하지만 장나라는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엄마가 원귀에 목 졸려 죽는 모습을 보게 됐다. 원귀가 자신 몸 속에 들어오자 장나라 엄마는 딸에게 “지아야 엄마가 가르쳐준거 기억하지? 연습했던 것처럼 엄마 찔러. 정신차리고 할 수 있어. 해야해”라고 말했다.
장나라는 두려움에 “나 안 할래 엄마”라며 피했고 결국 엄마는 스스로 자신을 찌르고 목숨을 버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