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자 호텔 에서 내려다 본 광화문 광장 전경. 사진=임준선 기자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지난해 1월(-1.1%)부터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지난해 6월(3.9%)부터 7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지난 1월(-0.5%) 다시 내림세로 전환됐으나 2월(2.1%)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가 4.3% 증가한 반면 자동차와 기계장비는 각각 4.8%, 3.0% 줄었다. 다만 D램, 플래시 메모리 등 반도체(4.3%) 생산은 호조를 이어갔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생산은 전월(4.4%)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 3월에는 조정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에 문제가 있어 자동차 관련 일부 업체가 가동을 중단하면서 생산이 감소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1.2% 늘어 전월(1.1%)에 이어 두달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증가 폭은 2020년 6월(1.8%) 이후 최대다.
영업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된 영향이 이어지며 숙박·음식점(8.1%) 생산이 뛰었다. 지난 2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는 2.5단계에서 2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에서 1.5단계로 낮아진 바 있다. 여객·화물 운송 증가에 운수·창고(5.8%)도 플러스를 나타냈다.
또 날씨 영향 등으로 외부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의복 등 준내구재(9.1%)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1.5%) 판매가 늘었다. 소매업태별로 전년동월대비 판매액을 보면 백화점이 보복 소비 영향으로 61% 급증했고 면세점(28.4%), 전문소매점(17.2%), 무점포소매(9.6%), 승용차·연료소매점(7.5%), 편의점(7.2%), 대형마트(0.2%) 등 순으로 증가했다. 슈퍼마켓·잡화점은 11.7% 줄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1%) 투자가 늘었지만 선박 등 운송장비(-0.5%) 투자가 감소해 보합에 그쳤다. 건설기성은 토목 공사 실적이 4.2% 늘어 전월대비 0.4% 증가했다. 국내 기계수주도 17.7% 늘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2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오른 103.1이다.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월부터 두 달째 동반 상승세다.
어운선 심의관은 “광공업 생산이 조정을 받았지만 서비스업 생산 호조로 전산업 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했다”며 “소매판매도 증가로 전환하고 건설기성도 호조를 보이는 등 주요 지표가 대부분 전월보다 개선되며 경기 회복세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