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 사명을 두고 갈등을 보이던 LG그룹과 한국국토정보공사가 사명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사진=박은숙 기자
양측의 갈등은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하는 구본준 ㈜LG 고문의 신설지주사가 사명을 ‘LX’로 정하면서 불거졌다. LX는 공공기관인 한국국토정보공사가 10년 전부터 사용해오던 사명이다.
당초 LG 측은 “로고, 디자인이 달라 오인 가능성이 적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지난 3월 22일 가처분신청 등 법적대응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공사는 지난 14일 ㈜LG의 신설지주사 사명 결정에 대해 ‘다른 사업자의 사업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로 판단하고 이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국토정보공사가 문제를 제기한 지 두 달 만인 30일 양측은 LX 사명 공동 사용에 최종 합의하고, 상생협력안을 교환했다.
상생협력안에는 대외적으로 양사의 사업 혼동을 방지하는 상표 사용 구분, 유사 사업 분야에 대한 상표 사용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LX홀딩스 자회사와 한국국토정보공사 간 협력사업 발굴 및 추진, 공간정보산업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 등 다양한 민관 상생 방안도 포함됐다.
LG 측은 신설지주사인 LX홀딩스가 공식 출범한 이후 한국국토정보공사와 협력 세부사항을 협상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사명 및 상표 사용 논쟁을 넘어 대표적인 민관 상생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양사가 뜻을 모은 결과”라며 “사명 논쟁을 일단락하고, 민관 협력의 좋은 결과로 마무리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