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일요신문DB
국민의힘은 이날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2차 결선 끝에 김기현 의원을 원내사령탑으로 선택했다. 김 의원은 1차 투표에서는 101표 중 34표를 얻어 1위로 통과했고, 결선투표에서는 100표 중 66표를 얻어 최종 당선됐다. 현재 국민의힘 당 대표직은 공석이다. 김기현 의원은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전까지 당 대표 대행을 겸직한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재개편도 성공적으로 이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승기를 잡은 만큼 이 기세를 이어가 제1야당을 중심으로 흩어진 야권 후보들을 끌어와야 한다.
1년 넘게 미뤄진 홍준표‧윤상현 무소속 의원의 복당 논의를 시작해야 하고 국민의당과 합당에 속도를 내야 한다.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합당에 뜻만 모았을 뿐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합당 일정에 대해 “내년 3월 전이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당내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야권 대선주자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결합을 두고 이견이 나오고 있는데, 이를 수습하고 당을 재정비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된 뒤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일요신문DB
김기현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 25회로 부산지법 울산지원 판사를 거쳐 변호사로 활동했다. 2003년 한나라당 부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했으며 2004년 17대 총선을 시작으로 울산에서 내리 3선(17·18·19대)을 지냈다.
2018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에 당선됐으나 제7대 지방선거에서 현 송철호 울산시장에 패해 낙선,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김기현 의원이 울산시장을 지내던 당시 경찰이 시장 비서실을 압수수색하며 울산시청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는데, 이후 ‘청와대의 하명수사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2년간 원외에 머물며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 투쟁을 이어간 김기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당선돼 4선 고지에 올랐다. 여기에 이번 경선을 통해 원내사령탑을 맡으며 정치적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