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배우자의 도자기 밀수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사진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월 1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후보자는 1일 해수부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사려 깊지 못한 처신으로 불미스러운 의혹이 제기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박 후보자가 2015~2018년 영국대사관에서 공사참사관으로 재직할 당시 박 후보자의 부인이 영국 현지에서 찻잔, 접시 세트 등 대량의 도자기 장식품을 무더기로 사들인 뒤, 귀국하는 과정에서 관세도 내지 않은 채 반입해 허가 없이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 측은 “이들 장식품이 최소 수천만 원대에 달한다”며 “박 후보자의 부인은 2019년 12월 경기도에서 카페 영업을 시작하면서 도소매업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영국에서 들여온 도자기 장식품을 판매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박 후보자의 부인 우 아무개 씨가 당시 운영한 SNS에는 “뭘 산거야, 얼마나 산거야 내가 미쳤어, 씻기느라 영혼 가출” 등의 글이 게재됐다. 우 씨는 판매 목적의 영국 도자기 사진들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배우자가 영국에서 구매한 소품은 집안 장식이나 가정생활 중 사용한 것으로 당시 판매 목적이 없었음은 물론, 가치도 높게 평가되지 않는 중고물품으로 국내 반입 시 이사물품 목록에 포함해 정상적인 통관절차를 거쳤다”고 해명했다.
이어 “배우자가 카페를 개업하게 되면서 소품을 매장에 진열했고, 불법여부를 인지하지 못한 채 일부를 판매했다”며 “관세 회피 및 사업자등록 문제 등에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조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