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과기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이원욱 과방위위원장. 사진=이종현 기자
이원욱 의원은 5월 4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경제가 매우 불안하고 반도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필요성을 국민도 요구하고 있다”며 “정부가 (사면을) 적극적인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는 5월 2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해 반도체 관련 현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한 이원욱 의원은 “우리가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미국에 안 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투자하려면 결정권한을 가진 사람의 판단이 중요하다”며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은 지금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있다”고 사면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한 “불교, 천주교, 원불교 등 종교지도자가 포함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에서 특별사면 청원서를 냈고, 불교계에서는 특히 주지협의회에서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며 “반도체 수급 상황, 미국에 대한 투자 등을 봤을 때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필요성이 강력히 존재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원욱 의원의 발언은 민주당 등 정부여당에서 처음으로 나온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 요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자 민주당 반도체기술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이원욱 의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밀집한 경기 화성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앞서 재계와 종교계 등에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을 청원했지만, 정부와 민주당은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이번에도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원욱 의원의 개인 의견”이라며 선을 긋는 모양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