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가 전면 파업을 예고하자 회사가 4일 부분 직장 폐쇄를 단행했다. 르노삼성 XM3. 사진=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차는 4일 오전 7시부터 부분 직장 폐쇄를 단행했다. 직장 폐쇄는 노사 쟁의가 발생했을 때 사용자가 공장과 작업장 등을 폐쇄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사측은 근로를 희망하는 직원들에게는 근로희망서를 쓴 후 공장에 들어와 근무를 하도록 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3일 르노삼성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에게 4일 8시간 전면 파업 지침을 내렸다. 2020년 임단협과 관련해 노조 전면 파업은 지난 4월 30일에 이어 두 번째다. 노사는 지난 4월 29일 임단협 9차 본교섭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7월 6일을 시작으로 교섭을 이어오고 있지만 5개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짓지 못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부산공장 물량을 절반을 차지했던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중단되며 적자를 냈고, 프랑스 르노가 르노삼성에 비용절감을 요구했다. 올해 초 르노삼성은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이후 1교대 전환, 순환휴직, 영업소 폐쇄 등을 실시하면서 노사 간 갈등이 심화됐다.
노조는 임단협 협상에서 기본금 7만 1687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 원 등을 사측에 제시했다. 사측은 기본급 동결과 격려금 500만 원 지급, 순환 휴직자 290여 명 복직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직장폐쇄는 쟁의권을 확보한 노동자와 노동조합이 하는 쟁의행위를 무력화하기 위한 수단일 뿐 어떠한 정당성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사측은 “노조의 기습적인 전면파업으로 내수 판매와 XM3 유럽 수출 물량 확보에 대응하기 힘들어졌다”며 “조업 희망자를 파악해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직장폐쇄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노사 갈등이 격화하면서 경영 악화 우려는 커지고 있다. 노조가 강경책을 고수하면서 소수 노조의 반대 성명까지 나오는 등 노노 갈등도 진행중이다. 노사는 오는 6일과 7일 본교섭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노사가 전면파업과 직장폐쇄에 나서면서 교섭 시기가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