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 씨의 아버지 손현 씨(50)는 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문제의 휴대전화를 찾았다”면서 “박살을 내놨다고 한다”고 밝혔다.
A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는 손 씨의 시신 발견에 도움을 준 민간구조사 차종욱 씨가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해당 휴대전화가 A 씨의 것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A 씨의 휴대전화는 아이폰, 사망한 손 씨의 휴대전화는 갤럭시로 알려졌다. A 씨 휴대전화 위치는 용산 서빙고동 기지국 신호를 마지막으로 끊겼다. 한강 변은 기지국이 많지 않아 반포한강공원에서도 강에 인접한 서빙고동 기지국 신호를 잡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씨 휴대전화는 지난 4월 25일 A 씨가 들고 있다가 그날 새벽 유족들에게 전달됐다. 실종 당일 한강공원에서 사라진 손 씨를 찾기 위해 손 씨 가족과 A 씨 가족이 만났고, 이때 A 씨가 자신의 휴대전화가 아닌 손 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문제는 휴대전화가 왜 바뀌었나. 하나는 은하수 폰(갤럭시)이고 하나는 사과 폰(애플)이라고 하는데 바뀌게 된 이유가 있는지 등 합리적인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경찰이 진행 중인 손 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에서 중요한 단서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배 프로파일러는 “손 씨가 오전 3시까지 살아있었던 것은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목격했다. 문제는 오전 3시부터 오전 5시 사이가 중요한데 거기서(휴대폰) 나올 리가 없다”고 부연했다.
손 씨의 아버지 손현 씨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는 “경찰의 수사에 진전이 없는 것 같아 수사 촉구를 하는 마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며 “언론보도를 통해 A 씨 측의 집에서 대량으로 쓰레기가 나왔다는 말을 듣고 행여 증거물들을 숨길까봐 하는 생각에 냈다”고 말했다.
변호사도 선임한 것으로 파악됐다. 손현 씨는 “잘 아는 분이 있어 그분께 우리의 편에서 같이 잘 싸워줄 분을 구해달라고 했다”며 “구체적으로 어딘지는 말씀드릴 순 없지만 큰 로펌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