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전단을 뿌린 김정식 씨를 모욕죄로 고소한 것을 취하하라고 5월 4일 지시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김 씨는 “고소 취하를 지시했다는 것은 본인이 (나를) 고소했다는 걸 인정하는 꼴”이라면서도 “자신이 실수로 트위터에 올렸던 음란물 잡지 표지가 전단에 있는 걸 보고 수치심을 느꼈을 거다. 그 부분에 대해선 한 인간으로선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정식 대표는 2019년 7월 17일 국회의사당 분수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전단 500여 장을 뿌렸다. 전단 앞면엔 ‘북조선의 개 한국대통령 문재인의 새빨간 정체’라는 문구와 함께 문 대통령이 야인 시절 트위터에 올렸던 일본 음란물 잡지 표지를 실었다. 문 대통령은 2016년 9월 26일 트위터에 ‘근친 성관계’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김 씨는 “정의당이라든가 참여연대에서도 많은 말을 해줬다. 진영 논리로 극심하게 대립하는 시대지만 그럼에도 우리나라 국민들이 표현의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느꼈다. 관심 가져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 씨는 “대통령이 취임할 때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말을 했다”며 “적폐세력, 애국세력, 친일세력이란 이름으로 4년 동안 국민들 반으로 갈라놨는데, 남은 1년 동안엔 갈라치기보단 통합과 화합의 정치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현광 기자 mua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