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범 ‘신전TV’ 운영자가 ‘신화성경’이란 책을 발간했다. 사진=출판사 CCC 자료 사진
한국 기독교 인구수는 1000만 명이다. 전체 종교인구 수의 45%로 1위다. 한 번쯤은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인으로부터 전도 권유를 받아보게 된다. 더 나아가 교회에 나가본 경험을 갖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이때 교회 안에서 성경과 신앙에 대해 여러 혼란을 겪는 경험을 한 번쯤 해본 사람이 많다. 김 씨는 “기독교 세계에서는 믿음을 요구하지만, 그로 인해 생긴 회의와 궁금증은 교회 안에서는 해소할 수 없음을 확인하게 된다”고 말한다.
김 씨는 “신(여호와)에 대한 원초적 존재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학문의 관점에서 기독교를 바라보려는 시도를 했다”며 “내가 생각한 신학은 다양한 문화권의 신과 인간의 관계를 살피고 종교가 역사에 미친 영향,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 등을 담은 흥미로운 학문이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김희범 씨의 의문은 오히려 깊어졌다고 한다. 김 씨는 “개신교도인 교수가 진행하는 수업에서는 진리를 추구하는 철학적인 탐구 대신, 정해진 결과에 짜 맞춰 억지 해석을 하며 ‘모두가 하나님의 뜻’이라는 답을 내기 위해 포석을 쌓아가는 시간에 불과했다”면서 “‘이것을 과연 학문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하는 의문만 깊어졌다”고 했다. 이어 김 씨는 “무엇보다, 교수라는 직함을 달고 강단에 선 사람들이 창조과학에 동조하며 ‘어떻게 원숭이가 사람이 될 수 있냐’고 진화론을 비웃으며 ‘뱀과 당나귀가 말을 하고, 처녀가 임신하고, 죽은 자가 살아났다’는 이야기를 믿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 씨는 기독교가 ‘성경 중심’을 강조하며 정경(正經)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터부시한다는 배타성을 지적한다. 또한 성경은 이스라엘 민족의 관점에서 쓰인 글을 로마 제국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수용하여 체계화시킨 후 오랜 세월을 거치며 신학자들이 새로운 해석을 더하고 각색한 드라마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또한 김 씨는 수많은 번역을 거친 탓에 원본 내용은 도무지 파악하기 어려운, 한마디로 앞뒤가 맞지 않는 책이라고 주장한다. 김 씨는 “기독교와 성경의 세계관, 기독교인의 가치관에 대해 그동안 품어왔던 의문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책을 썼다”고 밝혔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