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3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부적격’ 입장을 냈다. 왼쪽부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 장관 후보자,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사진=박은숙 기자
국민의힘은 5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 장관 후보자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입장을 밝혔다. 김예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권 청문회는 이제 다운계약, 위장전입, 외유출장, 논문표절 등 각종 의혹과 비리의 장이 되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장관으로서의 직무수행능력과 전문성을 따져보기도 전에 공직자로서의 기본 자질부터 짚고 넘어가는데 한참이 걸리니 민망하고 허망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임혜숙 후보자를 낙마 대상 1순위로 꼽았다. 임 후보자는 △13차례 위장전입 의혹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 △가족 동반 외유성 출장 △논문 표절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무자격 지원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김 대변인은 “임혜숙 과기부 장관 후보자는 (전날 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송구하고 부끄럽고 몰랐다는 해명만 반복했다”면서 “국비 지원 해외 출장에 가족을 동반한 사실에 대해서는 관행이라며 책임을 회피했다”고 비판했다.
박준영 후보자는 배우자의 도자기 밀수‧불법 판매 의혹 등이 청문회 쟁점으로 올랐다. 노형욱 국토부장관 후보자는 세종시 아파트 특별공급 재테크(투기) 및 위장 전입, 배우자의 절도, 차남의 실업급여 부정수급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이원욱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김 대변인은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배우자의 밀수 의혹에 대해 집에서 사용한 물품이라는 모순된 해명만 내놓았다”라며 “노형욱 국토부 장관 후보자도 2억 원의 차익을 남긴 관사테크 논란에 ‘당시엔 상황이 달랐다’고 변명에 급급했다”고 했다.
전날 여야는 과기부와 해양수산부, 국토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5개 상임위에서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만 청문회 직후 여야 합의로 채택됐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내용과 채택 여부는 오는 6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으나, 큰 이견 없이 무난히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변인은 “이런 후보자를 낸 청와대와 민주당이 더 문제”라며 “임기 1년 남았으니 마음대로 하겠다는 인식을 버리고,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 악수(惡手)를 두지 않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6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인사청문 경과를 보고한 뒤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의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인사청문보고서에 부적격 의견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