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여론조사 응답자들의 세부적 응답 내용을 살펴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매우 잘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2.9%, ‘잘하는 편’이라 답한 응답자는 14.9%였다. ‘국정운영을 잘 못하는 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1.3%,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48.9%였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2.1%였다. 4월 여론조사 대비 문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 비율은 1.5%포인트(p) 올랐고, 부정평가 비율은 1.5%p 하락했다(관련기사 [4월 여론조사]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 36.1%…40대도 ‘역전’).
지역별로 따져봤을 때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광주·전라 지역이었다. 광주·전라 지역 응답자 가운데 64.4%는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30.7%는 잘 못하고 있다고 했다.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광주·전라 지역이 가장 높았다. 광주·전라 지역 응답자 중 4.9%가 해당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광주·전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선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대구·경북에선 문 대통령 국정운영 부정평가가 78.6%로 가장 높았다. 긍정평가 비율은 20.5%였다. 수도권에서도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20%p 이상이었다. 서울 지역은 긍정평가 35.9%, 부정평가가 63.0%였다. 경기·인천 지역에선 긍정평가가 36.7%, 부정평가 응답자 비율이 61.8%였다.
부산·울산·경남에선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32.5%, ‘잘 못하고 있다’고 한 응답자가 64.2%였다. 대전·세종·충청에선 국정운영 긍정평가 층이 40.8%, 부정평가 층이 57.2%였다. 강원·제주에선 긍정평가 41.9%, 부정평가 55.3% 수치가 나왔다.
연령대 별로는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 ‘잘 못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높았다. 부정평가 비율이 가장 높은 세대는 10~20대였다. 10~20대 응답자 가운데 69.5%가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평가를 한 응답자 비율은 29.1%였다.
30대는 38.7%가 문 대통령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60.2%가 국정운영을 잘 못하고 있다고 했다. 50대는 긍정평가 43.3%, 부정평가 54.6% 수치를 나타냈다. 60대 이상에선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이 29.7%, ‘잘 못하고 있다’는 비율이 65.9%였다. 20대 다음으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사이 격차가 컸다.
40대에선 긍정평가 응답자 비율이 부정평가 비율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40대 응답자 가운데 51.4%는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48.6%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남성과 여성에 따라서도 국정운영 평가에 대한 응답자 비율이 차이를 보였다. 남성 응답자 중 33.4%가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64.9%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여성 응답자의 경우엔 긍정평가 42.0%, 부정평가 55.5%로 남성보다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지지정당별로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한 응답자 가운데 88.7%가 문 대통령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바라봤고,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94.9%는 국정운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힌 무당층 응답자들 사이에선 국정운영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무당층 중 12.2%만이 문 대통령 국정운영을 긍정평가했고, 85.0%의 응답자는 ‘국정운영을 잘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념 성향에 따른 응답 성향을 살펴보면 보수적인 이념을 가졌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13.7%가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봤고, 85.5%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진보적인 이념을 가졌다고 한 응답자 표본에선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진보적 이념을 가졌다는 응답자 71.2%가 대통령 국정운영을 긍정평가했고, 28.4%가 부정평가했다. 중도층에선 긍정평가 35.0%, 부정평가 63.1% 비율이 나왔다. 자신의 정치적 이념 성향을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34.4%는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했고, 58.7%는 ‘잘 못하고 있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일요신문DB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선 ‘현 정부에서 사면해야 한다’는 답변이 40.7%, ‘모두 사면 반대한다’는 답변이 39.5% 비율로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히 맞섰다.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여부를 차기 정부로 이양해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13.9%였고, ‘잘 모르겠다’는 입장을 보인 응답자는 5.9%였다.
문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에서 부정평가 층이 가장 많았던 10~20대에선 ‘모두 사면 반대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43.4%였다. 10~20대 응답자 중 ‘현 정부에서 사면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31.3%였고, ‘차기 정부로 이양해야 한다’는 비율은 16.8%였다. 10~20대에선 세 가지 답변에 대한 응답자 비율이 가장 고르게 분포됐다.
‘현 정부에서 사면해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가장 높았던 세대는 60대 이상이었다. 60대 이상 응답자 중 58.2%가 현 정부에서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해야 한다고 답했다.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모두 반대하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은 세대는 30대였다. 30대 응답자 가운데 57.0%가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념 성향에 따라 응답자를 구분한 결과, 보수 이념을 가진 응답자 중에선 ‘현 정부에서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해야 한다’는 비율이 높았고, 진보 이념을 가진 응답자 사이에선 ‘모두 사면 반대’라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자신의 정치 이념을 중도적이라고 밝힌 응답자 사이에선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다. 중도 이념 성향 응답자 가운데 38.9%가 현 정부에서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해야 한다고 했고, 39.1%가 모두 사면 반대 입장을 보였다. 정치 이념을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 중 43.3%는 현 정부에서 사면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고, 31.1%가 사면 반대라고 답했다.
10~20대 청년층에서 국정운영 부정평가 응답률이 높을 뿐 아니라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반대 여론이 우세한 현상에 대해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청년들이 공정성이란 이슈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결과”라고 했다.
김 대표는 “과거 청년층이 민주당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을 땐 ‘경제적 동질감’을 느끼는 측면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현 정부에서도 민생과 밀접한 불공정 이슈가 여럿 불거지면서 청년층이 ‘민주당이 우리 편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 본다”고 했다. “청년층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가 낮게 나타난 이유”라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이어 김 대표는 “청년층은 정치 성향에 따라 이중적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면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이슈도 똑같은 문제”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일반 국민은 범죄를 저질렀을 때 사면이라는 게 없다”면서 “그런데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사면 이슈가 불거지면 청년층은 이 역시 불공정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1000명 표본오차 : ±3.1%포인트(95% 신뢰수준) 표집방법 : 2021년 2월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조사방법 : 유선 5% 및 무선 95% RDD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 3.0% 조사기간 : 2021년 5월 2일 ~ 2021년 5월 4일(3일간) 조사기관 : (주)조원씨앤아이 |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