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구혜선이 전 남편 안재현 간의 이혼 소송 당시 작성된 이른바 ‘여배우 진술서’를 공개한 전직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사진=미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러면서 이 씨가 공개한 진술서에 대해 “구혜선 씨는 2020년 4월 28일자로 작성된 진술서 원본을 소지하고 있다. A가 공개한 진술서 캡처본(사본)은 그 출처나 입수 경로를 알 수 없으나 구혜선 씨가 갖고 있는 원본과 그 내용이 일치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 방송에서 ‘[충격 단독] 안재현 또 터졌다. 톱 여배우 진술서의 실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여배우 B 씨가 안재현에 대해서 쓴 진술서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B 씨 측에 연락을 해 본 결과 진술서를 쓴 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히고, 통상적으로 법적 증거로 활용되는 진술서에 반드시 있어야 할 서명이나 진술인의 개인정보 등이 전혀 적시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리우 측은 “유튜버 A는 위 진술서가 법적 문서의 양식을 갖추지 못했다고 호도하면서 해당 명의인에 의해 작성되지 않은 것처럼 거짓 사실을 드러내 대중을 호도했으나, 위 진술서는 해당 명의인이 전해준 내용으로 작성됐고 해당 명의인이 그 내용을 확인하고 동의한 진술서”라고 이 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해당 진술서는 고소인(구혜선)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로서 당시 힘겹게 이혼소송을 하고 있던 구혜선 씨에게 법정 출석을 하면서까지 증언을 해 줄 수 있다고 해 작성된 것”이라며 “다만 소송진행 중에 증언을 할 기회도 없이, 그리고 제출되지 않고, 비공개 조정으로 합의해 이혼소송이 종결됐고, 위 진술서는 특별히 서명이나 날인할 기회도 갖지 못했고 외부로 제출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로이 힘든 일을 겪고 있었던 구혜선 씨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자 베풀었던 친구이자 동료의 이름까지 이렇게 공개할 정도로 구혜선 씨가 그간 살아오지 않았다”며 “이혼 후 모든 것을 잊고 자신의 삶에 열중하고 있고, 한참이나 시간이 흘렀는데 출처나 경로도 알 수 없이 이렇게 진술서가 공개돼 논란을 일으키게 돼 구혜선 씨는 친구에게 매우 미안하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고소를 통해 그 유출 경로가 밝혀지길 바란다고도 했다.
구혜선 역시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고소의 배경을 설명했다. 구혜선은 “보수적인 윤리관을 갖고 결혼했기에 지난해 개인적 일들로 배신감을 느껴 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하고 상대를 너그럽게 이해해주지 못했다”면서 “때문에 재차 이일에 대해 거론하고 싶지 않았고 또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 또한 원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라는 사람의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친구가 피해를 받는 상황을 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고 저는 친구를 보호할 의무가 있기에 최근 출연한 방송에서도 저의 친구는 비밀로 하고 싶다, 연예인 친구가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이번 일로 인해 친구가 저로 인해 불이익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 남편인 안재현에 대해서도 “저는 이미 모든 것을 용서했고 그간 많은 일들 전부가 그저 저라는 사람이 한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 벌어진 일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모쪼록 저와 함께 지냈던 그분에게도 시작하는 일들에 대해 격려해주시고 과거의 잘못은 이미 지난 일이니 저는 그렇게 하지 못한 일이지만 여러분들은 품어주시길 간곡히 바라는 마음”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 같은 고소 사실이 알려지자 이진호 씨는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의도치 않게 법적인 다툼까지 하게 된 상황”이라며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다. 구혜선 친구 분의 실명까지 공개한 유튜버들은 고소하지 않았고 불륜 의혹을 제기한 이들에게는 입을 닫으면서 제게 이런 소송을 걸었다. 담담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반응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