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시그니쳐 세레모니. 사진=토트넘 페이스북
손흥민은 8일 밤 8시 30분 앨런드 로드에서 열린 2020-2021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리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리그 17호 골을 기록했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이 골은 손흥민 자신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 역사에도 의미가 있다.
첫 번째, 리그 17호 골의 기록은 전설 차범근이 레버쿠젠 시절 세운 유럽 5대 리그 한국인 최다골 기록과 같은 기록이다. 손흥민은 대부분의 기록에서 차범근을 넘어섰지만 유일하게 넘지 못했던 기록이 한 시즌 리그 최다골이다. 차범근은 1985-1986 시즌 레버쿠젠 소속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34경기 17골을 기록했다. 35년간 깨지지 않던 이 기록은 최근 손흥민의 경기력을 볼 때 남은 리그 3경기에서 깨질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이 골은 시즌 22호 골로 자신이 2016-2017 시즌 기록했던 시즌 21호 골을 넘어선 신기록이다. 손흥민은 5시즌 연속 두자리수 골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번 시즌은 리그 17호골, 카라바오컵 1골, 유로파리그 4골을 기록했다.
그 밖에 EPL통산 70골로 에릭 칸토나와 동률이 되었고, 리그 3경기 연속 골을 기록 중이다.
이날 손흥민의 활약에도 팀은 패배했다. 4위권 도약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없다면 재계약에 긍정적이던 손흥민의 모습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최근 팀내 분위기 또한 어수선하다. 정식 감독 선임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으며, 손흥민과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는 해리 케인도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최고의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는 손흥민. 여러 빅클럽들의 꾸준한 관심이 있었던 만큼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신용진 객원기자 sin6311@naver.com